최재호
⬛ 오래 연기했지만, 여전히 새로운 장면을 기다립니다. 안녕하세요. 배우 최재호입니다. 1984년 MBC 1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30년 넘게 카메라 앞에서 사람을 연기해 왔습니다. 《무신》, 《빛나거나 미치거나》 등 사극과 다양한 현대극을 거치며 장수, 권력자, 아버지, 조직의 리더처럼 무게감 있는 인물을 주로 맡아왔습니다. 낮고 분명한 목소리와 중후한 인상은 제가 오랜 시간 다듬어온 배우로서의 강점입니다. 하지만 저는 제 경력이 제 연기를 규정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. OTT, 숏폼, 인터랙티브 콘텐츠처럼 새로운 화면과 연기 방식이 등장하는 지금, 저 역시 다시 배우고 도전하고 있습니다. 익숙한 역할은 더 깊게, 처음 만나는 역할은 신인배우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임하고 싶습니다. 40년의 경험은 가지고 가되, 현장에서는 언제나 첫 작품을 만난 배우처럼 듣고, 배우고, 움직이겠습니다. 연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상대 배우와 호흡하며, 작품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. 그것이 제가 지금도 연기를 계속하는 이유입니다. 2009 MBC 연기대상 TV부문 공로상이라는 감사한 기록보다, 저는 앞으로 만날 다음 한 장면이 더 궁금합니다. “최재호에게 이런 얼굴도 있었나?” 그렇게 기억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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